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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있는곳/여행

의도하지 않은 계곡 여행으로의 피서

무더운 여름 주말을 맞이하여 집에 있기에는 너무 후텁지근한 열기가 싫다.

더위와 상관없는 아이의 활동량을 채워줄 무엇인가가 필요하기에 가까이에 있는 한강 수영장을 가기로 한다.

한강 수영장은 오전 9시부터 개장이기에 일찍 출발하면 그나마 여유롭게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뚝섬 수영장으로 향한다.

주차장도 만차라 주차를 할 수 없다는 안내원의 수신호에 좀 더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매표소를 찾았다.

입장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표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정말로 긴 줄에 늘어서 있다.

아이가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기에 사람이 많아도 수영장에 입장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줄 뒤로 가려했다.

줄이 너무너무너무 길어 대기 행렬 맨 뒤로 가는 중간에 정말 큰 결심을 했다.

다음에 다시 오기로.

 

 

 

수영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들어가기가 힘드니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하니 아이가 정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어지간하면 아이가 원하는 만큼 수영장에 들어가려 했지만, 설령 줄을 선다고 해도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고,

수영장 안에서도 자유롭게 수영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기에 가까운 교외로 나들이를 나가보기로 한다.

목적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문자 그대로 그냥”, “무작정나가보기로 한다.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의 의지에 대응이라도 하듯이 계곡주변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고,

좀 괜찮다 싶은 계곡은 백숙 가게들이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자리세를 받고 있기에 기분 좋게 놀 수가 없다.

경기도 가평쪽으로 운전을 하고 나가는데도 서울을 탈출하는 차량들이 북적북적거려 서울을 빠져나가는데도 힘들다.

개천이나 계곡을 가려는 길에 얕은 개천이 보이기에 바로 차를 세우고 개천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는다.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차안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물에 내 놓자마자

수영장에서 놀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던 아이가 물을 만나자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으로 즐거워 수다를 떤다.

차 안에는 항상 그늘막 텐트가 있기에 별 어려움도 없었을 뿐더러, 개천 주변에 큰 나무들이 있어 그늘도 많다.

얕은 개천이긴 하지만 물 중심에는 수심이 깊기에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니 즐겁게 착용하고 바로 물에 들어간다.

 

 

 

수심이 깊은 곳엔 물이끼가 많아 돌이 미끌미끌해 걸어다니기 힘들지만,

물 속에 발을 담그니 강렬한 태양빛도 무마시켜줄 만큼 시원하니 놀기에 딱 좋다.

튜브도 타고 보트도 타고 즐겁게 노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구운천 상류에는 공사 하는 곳이 있었기에 물이 혼탁한 곳도 있고,

둑을 만들어 물이 고이게 만든 부분도 있어 놀기가 어려운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맑은 물이 흐르는 곳도 있어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유영하는 곳도 보이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개천 주변에 간이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자연현상을 해결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이 구운천도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서인지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지는 않지만,

주변을 보니 배드민턴클럼장이 있어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는 곳인듯한 느낌을 받는다.

 

 

개천에서 물놀이 후에 간단하게라도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샤워 시설을 이용하려면 주변을 개발하고, 개발을 하면 사용료가 비싸질 우려가 있다.

캠핑 장비를 간이 샤워실을 구매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The key to everything is patience.

You get the chicken by hatching the egg not by smashing it. – Arnold Glasg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