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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함께

집에서 하는 역할놀이 요리사 지배인 손님

주말에 비가 잔잔히 내렸습니다.

비오는 주말에 무엇을 하시나요?

그냥 거실에 앉거나 누워서 TV만 시청 하나요?

필자도 야외활동이 어려울 때는 주로 거실에 있는 소파에 누워서 TV리모컨만 조작한답니다.


TV만 너무 보고 있는거 같아 무엇이라도 해야 겠다는 생각에 비도 적당히 내리는데 베란다 청소나 할까? 생각했었습니다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있었네요.. 

힘들게 뒹굴거리다 보니 적당히 출출해질 쯤, 김치부침개가 생각나서 먹기로 했습니다.

부침개 또는 지짐이나 지짐개로도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전 부침개가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비가 내리는 아파트 놀이터를 배경으로 베란다에서 먹기로 했네요.

비소리 들으면서 운치있게 말입니다.


베란다에서 김치부침개를 해 먹자고 하니 아이가 역할놀이를 하자고 의견을 냅니다.

남자 아이치고는 수줍음이 많은 아이였던거 같은데, 의견을 내고 이끌려고 하니 가만히 앉아서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엄마는 요리사,

아빠는 손님,

자기는 음식 가져다 주는 사람 (지배인) 이랍니다. 


베란다에서 먹기 위한 세팅도 아이가 주방에서 직접 가져와 세팅을 하고,

지배인은 손님이 말하는거 적어야 한다며 수첩이랑 펜을 가져와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

 

 

 

엄마가 주방에서 열심히 만든 김치부침개를 아이가 손님에게 가져다 줍니다.

자기가 스스로 하는 놀이이다 보니 열성적으로 놀이에 임해서 합니다.

 

 

 

베란다 바닥에서 먹을까 아이 놀이책생에서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놀이 책상에 세팅을 해 놓아서 인지 음식도 놀이 책상에 가지런히 놓습니다.

 

 

 

엄마는 베란다 바닥에서 먹고 싶어하니 음식을 베란다 바닥에 다시 가져다 놓습니다.

베란다 바닥에 가족이 앉아서 창밖을 보며 먹으니 역시 맛이 있습니다.

어떤 요리를 하던지 김치가 맛있으면 다 맛있습니다.

베란다에서 비소리를 들으면서 경치를 감상하며 먹으니 맛이 더더욱 좋습니다. 

 

 

 

만들어 놓은 김치 부침개를 다 먹어 갈 때 쯤, 후식으로 딸기를 먹을 이야기를 하니,

아이는 또 수첩에 받아 적습니다.

아직 한글도 모르는데 뭔가를 하려고 하는게 참 기특해 보입니다.

 

 

 

주방에서 엄마가 딸기를 준비 해 놓으니, 이 역시 아이가 손님한테 가져다 줍니다.

 

 

 

딸기를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지, 가져온 딸기를 혼자서 다 먹습니다.

 

 

집에서 간단히 김치부침개를 해 먹어도 아이는 모든 것이 놀이로 통하나 봅니다.


비가 내려서, 김채부침개를 먹고 싶어서, 재미를 느껴 보려고, 베란다에서 먹었습니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요리사, 손님, 지배인으로 나눠서 각자 역할을 하라고 지시 하는 과정을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다만,

아이와 함께 상황을 만들고, 직접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 체험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역할놀이는 해당 역할에 전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인지적, 정의적, 신체적 영역을 포함한 

전체적인 학습이 이루어 지게 됩니다.

또한, 분명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함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실생활과 관련된 현명한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체험 교실이나 역할 놀이를 전문적으로 진행 해 주시는 곳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것 보다

교육적인 면이 많이 부족 하겠지만, 집에서 이렇게 간단한 활동으로도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이와 함께 해 보세요. 즐거움이 더합니다. ^^

 

I think, therefore I am. - Rene Descar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