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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의 불량요리

아이와 함께 만들어 머근 아빠리아 밥버거~~!!

X리아에서 오래 전에 밥버거가 출시되었었다.

그 때의 영향이었는지 이번에 새로 출시된 밥버거에 딱히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버거는 이전의 것 보다 다른 것 같다.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매장에 종종 재료 소진으로 판매종료라는 안내문구가 붙여진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아이가 햄버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야채가 눈에 띄게 많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에서이다.

얼마 전 괌 여행에서 아이는 처음으로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필자가 버거킹을 좋아하기에, 여행 중 버거킹 매장을 보고 간식으로라도 꼭 먹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들러서 버거를 맛있게 먹는 것을 보고 아이가 호기심에 맛을 보더니 버거킹 버거에 반해버렸다.

집 근처에는 아쉽게 버거킹이 없다.

아이와 산책을 하던 중 롯데리아를 보더니 햄버거를 먹고 싶다기에 메뉴를 보던 중 광고에 라이스버거를 보았다.

롯데리아에서 본 메뉴에는 야채가 너무 많아서 선뜻 먹고자 하지는 않았기에 집에서 아이와 함께 밥버거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준비물 : 찬밥, 옥수수콘, 두간장,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 계란, 기타 추가 소스, 돈가스, 조리용 비닐장갑, 양배추, 양파

 

준비물을 잘 준비해 놓는다.

 

아이와 함께 밥버거를 만들기 위해서 우선 밥을 볶는다.

옥수수 알도 잘 먹지는 않지만 대충 구슬려서 적당히 넣어 먹기로 하고 옥수수 알갱이도 같이 볶는다.

두간장으로 살짝 허전한 맛을 잡아주고자 두가장도 넣어 볶는다.

특이하게 계란도 먹지 않는 아들녀석이라서, 잠깐 아이가 방심한 틈에 얼른 계란도 넣어 준다.

계란이 적당히 들어가야 응집력이 생겨 밥들이 잘 뭉쳐지긴 한다.

야채가 잔뜩 들어가 있지만 소스의 맛과 향에 가려져 있는 먹다 남긴 스파게티 소스도 같이 넣고 밥을 볶아 준다.

눈에 큼직하게 보이는 야채들은 싫다고 안 먹지만, 이렇게 가려져 있는 야채들은 잘 먹는 것으로 보아서 절대미각은 아닌가 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치즈들도 밥을 볶을 때 같이 넣어 볶아 준다.

모짜렐라 치즈가 살살 녹으며 밥알들을 잘 붙들어 주고, 체다 치즈는 치즈를 먹는 구나 하는 식감을 좋게 해 준다.

밥을 볶는 동안에 버거의 중앙부에 차지할 돈가스를 에어프라이어에 잘 구워 준다.

돈가스가 아니어도 아이가 좋아하는 다른 메뉴들로 대체를 해도 무관하다.

그래도 적당한 야채가 있어서 버거를 씹는 식감이 좋기에 양배추와 양파를 채 썰어 준비한다.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어 야채용 소스를 만들어 먹으면 더 맛있겠지만 하필 집에 마요네즈가 없어 패스한다.

버거를 만들 재료는 다 준비가 되었기에 버거를 직접 조립한 줄비를 한다.

비닐 장갑을 끼고 만반의 전투 태세를 갖춘다.

밥이 뜨겁기에 아이는 비닐장갑 안에 작은 장갑을 더 끼우고 준비를 한다.

밥 버거를 접시 위에 올려 놓아도 되지만 나중에 떼어내기 힘들 수가 있다.

버거를 편히 잡기 위해서라도 랩을 먼저 깔아준다.

볶음 밥에서 적당량을 덜어내어 버거의 빵 모양으로 토닥토닥 치대어 틀을 잡아 준다.

돈가스가 둥글넙적 하기에 대충 비슷한 모양으로 버거빵을 만들어 준다.

아이가 올려 먹고 싶다는 치지를 한 번 더 빵에 깔아준다.

구워 놓았던 돈가스를 올려 준다.

돈가스의 풍부한 맛을 느끼기 위해 돈가스 소스를 바르자고 했더니, 돈가스 소스와 케찹으로 나름 이쁜 모양으로 데코를 한다.

Anpanman (호빵맨) 모양으로 돈가스를 꾸며 놓고 매우 좋아한다.

뚜껑을 덮어 버거를 마무리 한다.

밑에 깔아 놓았던 랩으로 빵을 돌돌 말아서 틀이 완벽하게 잡히도록 한다.

아빠가 먹을 버거라고 별도로 데코를 더해 준다. 참 기특한 아들이다.

아빠가 먹는 거라고 자신이 먹는 버거보다 야채를 매우 넉넉히 넣어 준다.

밥버거를 만들어 먹으니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아들 녀석도 포만감을 충분히 느끼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집에서 아이가 직접 만들어 먹으니 더더욱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다.